수유를 마치고 아기를 세워 트림을 시키는데, 어깨에 걸쳐 둔 가제수건이 금세 축축해집니다. 입가를 닦을 새 수건을 찾으려고 보니 바구니에는 목욕 때 쓴 젖은 수건만 남아 있습니다. 출산 준비물 목록에서 가제수건 개수는 열 장부터 수십 장까지 제각각이라 감이 잘 오지 않는데, 막상 써 보면 모자라거나 남아도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데 가제수건이 몇 장 필요한지는 아기마다 다르다기보다, 그 집에서 수건을 어떤 일에 쓰고 얼마나 자주 빠느냐에 따라 거의 정해집니다.
가제수건은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필요한 장수가 달라집니다
가제수건 한 장은 보통 세 가지 일을 나눠 맡습니다. 수유 뒤 입가와 턱을 닦거나 어깨에 받쳐 게운 것을 받는 일, 목욕할 때 얼굴과 몸을 닦아 주는 일, 그리고 침을 닦거나 잠깐 바닥에 깔아 두는 일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첫 번째입니다. 자주 게우는 아기라면 한 번 수유할 때마다 한두 장씩 젖기도 하니까요.
이 용도들은 섞어 쓰지 않는 편이 위생적입니다. 입가를 닦던 수건으로 엉덩이 주변을 닦거나, 바닥에 깔았던 수건을 얼굴에 쓰게 되는 일을 막으려면 색이나 무늬로 구분해 두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장수는 하루에 쓰는 양에 세탁 주기를 곱해 가늠해 보세요. 매일 빨래를 한다면 하루치에 여유 몇 장이면 되고, 이틀에 한 번 빤다면 그만큼 더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많이 사 두기보다 적게 시작해 일주일쯤 지내 보고 모자란 만큼 더하는 편이 낭비가 적습니다.
냄새와 붉은 기는 대개 세탁과 헹굼에서 생깁니다
가제수건에는 우유와 침이 스며들기 때문에, 젖은 채로 바구니에 쌓아 두면 몇 시간 만에 시큼한 냄새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쓴 수건은 모아 두기보다 바로 물에 헹궈 널어 두었다가 빨래할 때 함께 빠는 편이 낫습니다. 외출 중에 쓴 수건은 따로 봉투에 담아 와서 집에 오자마자 꺼내 주세요.
아기 피부가 수건이 닿는 자리만 붉어진다면 소재보다 세제가 남은 것을 먼저 의심해 볼 만합니다. 얇은 천을 여러 겹 겹친 가제수건은 세제가 쉽게 남기 때문에, 헹굼 횟수를 늘리고 섬유유연제는 빼 보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 수건은 처음 쓰기 전에 한 번 빨아서 쓰세요. 삶아서 소독하고 싶다면 삶아도 되는 소재인지 제품의 세탁 표시를 먼저 확인하고, 삶는 동안에는 넘치거나 냄비가 마르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겹수와 크기는 흡수와 마르는 속도 사이의 선택입니다
가제수건은 겹이 많을수록 물을 많이 머금어 게운 것을 받아 내기 좋지만, 그만큼 마르는 데 오래 걸립니다. 겹이 적은 수건은 빨리 마르는 대신 한 장으로 감당하는 양이 적습니다.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집이라면 두꺼운 수건이 다음 날까지 덜 마르는 일이 생기니, 이 점을 장수 계산에 함께 넣어 두면 좋습니다. 크기도 용도와 맞물립니다. 입가를 닦을 때는 손에 쥐기 쉬운 작은 크기가 편하고, 어깨에 걸치거나 목욕 뒤 몸을 감쌀 때는 큰 쪽이 낫습니다.
잠자리와 목 주름만큼은 따로 신경 써야 합니다
가제수건은 가볍고 부드러워서 잠든 아기 곁에 무심코 두기 쉽습니다. 하지만 느슨한 천은 아기 얼굴을 덮을 수 있기 때문에, 아기가 자는 자리에는 두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게움을 받으려고 머리맡에 깔아 두었다면 아기가 잠들면 걷어 주세요.
침이 많은 시기에는 턱과 목 주름이 오래 젖어 있다가 짓무르기 쉽습니다. 이때는 수건으로 문지르기보다 톡톡 눌러 물기를 빼고, 주름을 살짝 펴서 안쪽까지 말려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도 피부가 계속 붉다면, 그때 수건을 바꿔 보세요
헹굼을 늘리고 수건을 자주 갈아 줬는데도 닿는 자리가 계속 붉다면, 그때는 수건의 짜임이나 소재 자체가 아기 피부와 맞지 않는지 의심해 볼 차례입니다. 다만 붉은 부위에 진물이 나거나 냄새가 나고 점점 번진다면 수건 문제로 보고 넘기지 말고, 집에서 연고를 임의로 바르기 전에 소아과에서 확인하세요.
새로 고른다면 지금 우리 집의 빨래 방식부터 떠올려 보세요. 매일 빨고 실내에서 말린다면 겹이 너무 두껍지 않아 하루 안에 마르는 수건이 편하고, 아기가 자주 게운다면 흡수가 넉넉한 큰 크기를 몇 장 섞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용도를 나눠 쓸 생각이라면 색이 구분되는 구성인지, 삶을 생각이라면 세탁 표시에 삶음이 허용되는지도 함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