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기를 안아 올리다가 볼과 팔에 붉게 부풀어 오른 자국을 발견합니다. 밤새 어디선가 모기가 들어와 있었던 것이지요. 아기가 자꾸 그 자리를 긁으려 하니 당장 무언가를 뿌리거나 붙여야 할 것 같지만, 아기 피부에 써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손이 멈춥니다. 이럴 때는 어떤 퇴치 제품을 쓸지보다 모기가 아기에게 닿는 길을 먼저 막는 편이 순서가 맞습니다. 물리적으로 막는 방법은 아기 몸에 아무것도 닿지 않으니 월령과 상관없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기는 대개 생각보다 작은 틈으로 들어옵니다
방충망을 닫아 두었는데도 모기가 있다면, 방충망 가장자리가 들떠 있거나 창틀과 망 사이에 틈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문을 반쯤만 열어 두면 방충망과 창짝이 겹치지 않는 자리에 틈이 생기기도 하니, 창을 끝까지 열거나 아예 닫은 상태와 비교해 보세요. 손으로 망 가장자리를 훑어 찢어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작은 구멍은 보수용 테이프로 막을 수 있습니다.
현관과 베란다도 함께 살펴볼 곳입니다. 저녁에 현관문을 오래 열어 두거나 장을 보고 들어오며 문을 붙잡고 있으면 그 사이에 모기가 따라 들어옵니다. 베란다 화분 받침이나 배수구 근처에 물이 고여 있다면 모기가 알을 낳는 자리가 될 수 있으니 비워 두세요. 아기가 자는 방은 밤에 문을 닫아 두고, 환기는 방충망이 제대로 닫힌 창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 곁에서는 모기장이 가장 부담 없는 방법입니다
침대나 바운서 위에 씌우는 모기장은 아기 피부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도 모기를 막아 줍니다. 다만 아기가 손을 뻗어 모기장을 잡아당기거나, 그물이 얼굴 쪽으로 처지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틀에 단단히 고정되는지, 아기가 뒤척여도 망이 얼굴에 닿지 않는지 설치한 뒤 직접 흔들어 확인해 보세요.
유모차 모기장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유모차를 통째로 덮으면 바람이 덜 통해 안쪽이 금세 더워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늘에 멈출 때마다 지퍼를 열어 아기 목덜미에 땀이 차지 않았는지 보고, 햇볕이 강한 시간에는 덮어 둔 채 오래 걷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녁 무렵 물가나 풀숲이 많은 공원은 모기가 많으니, 산책 시간을 조금 당기고 얇고 통풍이 되는 긴소매로 팔다리를 가려 주는 방법도 함께 써 보세요.
바르거나 뿌리는 제품은 표시된 사용 연령이 먼저입니다
피부에 바르는 기피제, 옷에 붙이는 패치, 방에 퍼지게 하는 전기식 제품은 성분과 사용 방법이 제품마다 다르고, 사용할 수 있는 연령도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제품이 아기에게 맞는지는 일반적인 말보다 그 제품의 표시가 기준이 됩니다. 사용 연령과 사용법은 제품 표시와 소아과 안내를 따르세요. 표시가 분명하지 않거나 월령이 어린 아기라면 쓰기 전에 소아과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쓰기로 했다면 아기가 손을 입으로 자주 가져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손과 얼굴, 눈과 입 주변에는 닿지 않게 하고, 다친 피부에는 쓰지 않으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씻어 내는 것이 일반적인 주의 사항입니다. 방에 퍼지는 제품은 제품 안내에 따라 환기를 하면서 쓰고, 아기 가까이에 두지 않도록 하세요.
물린 자리가 유난히 커지면 모기 탓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물린 곳은 깨끗한 물로 씻고 차갑게 식혀 주면 가려움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긁어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정리해 주세요. 그런데 방충망과 모기장을 다 손봤는데도 새 자국이 계속 생긴다면 모기가 아닌 다른 벌레를 의심해 볼 수 있고, 물린 자리가 크게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 진물이 나고 점점 번지는 경우에는 집에서 지켜보지 말고 소아과에서 확인하세요.
새로 고른다면 지금 아기가 모기를 만나는 자리를 기준으로 보세요. 산책이 잦다면 갖고 있는 유모차의 크기와 형태에 맞게 고정되는지, 안쪽이 답답하지 않도록 그물이 통풍이 잘되는지, 아기 상태를 보기 위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밤에 집에서 물리는 것이 문제라면 침대 치수를 재 두고 그 틀에 단단히 맞는 모기장인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