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몇 숟가락만 먹고 입을 다물거나 식탁에서 내려가려고 하면 보호자는 어떻게든 더 먹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억지로 먹이면 식사 시간이 싸움이 되기 쉬워서, 먹는 환경과 하루 리듬부터 점검하는 편이 낫습니다.
먼저 답부터
한 끼에 먹는 양보다 하루 전체의 먹는 흐름을 봅니다. 식사 사이에 간식이나 우유, 주스를 많이 먹으면 정작 밥때에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간식 시간을 정하고 식사와 간격을 두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
확인 순서
- 지난 사나흘 동안 먹은 것을 메모합니다. 식사, 간식, 음료를 시간과 함께 적으면 패턴이 보입니다.
- 식사와 식사 사이에 두 시간 이상 간격이 있는지 봅니다. 간식은 소량으로 하고, 밥 직전에는 주지 않습니다.
- 식사 자리가 TV나 영상, 장난감으로 산만하지 않은지 봅니다.
- 그릇에 담는 양을 줄입니다. 많이 담으면 시작부터 부담스러워하고, 적게 담고 더 달라고 하면 성취감이 생깁니다.
- 식사 시간을 20~30분 정도로 정하고, 그 안에 먹지 않으면 담담하게 치웁니다.
흔한 실수
- 먹으면 보상으로 디저트를 주는 방식은 밥을 숙제처럼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음식은 여러 번 낯설게 보여 줘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한두 번 거부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작은 양으로 다시 올립니다.
- 먹는 양을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성장 곡선 안에서 꾸준히 자라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먹는 자리 점검
아이 몸에 맞는 의자에서 발이 바닥이나 발판에 닿으면 앉아 있기가 한결 편합니다. 아이가 직접 숟가락이나 포크를 잡게 하고, 흘려도 괜찮은 매트와 앞치마를 준비하면 식사 분위기가 부드러워집니다. 보호자가 같은 자리에서 함께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아과에 상담할 때
체중이 늘지 않거나 줄고,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먹을 때 자주 사레가 들리거나 구토·설사가 반복되고, 몇 주 이상 거의 먹지 못한다면 식습관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집에서 더 지켜보지 말고 소아과에 상담하세요. 상담 때는 앞서 적은 식사 메모를 가져가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