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나 카시트에서 간식통을 쥐여 줬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닥에 간식이 흩어져 있고 아이는 빈 통을 흔들고 있습니다. 치우는 건 둘째치고 먹을 것을 잃은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난감해지지요. 그러면 뚜껑이 부실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간식이 쏟아지는 건 뚜껑보다 아이가 손을 넣고 빼는 방식과 입구가 맞지 않아서일 때가 많습니다.
아이 손의 크기와 입구가 맞는지 보세요
아이는 간식을 한 알씩 집지 못하고 한 줌을 움켜쥐는 시기가 있습니다. 입구가 넓으면 손을 넣어 한꺼번에 쥐어 꺼내다가 통을 기울여 쏟고, 입구가 너무 좁으면 손이 걸려 빼지 못해 통을 흔들다가 쏟아집니다. 아이의 손이 주먹을 쥔 채 들어갈 크기인지, 손을 펴서 들어갔다가 쥔 채 빠져나올 수 있는지를 상상해 보세요. 한 알씩 꺼내는 연습을 하는 아이에게는 한 번에 한두 개만 잡힐 정도의 입구가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는 집에 있는 통으로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작은 컵이나 입구가 다른 통에 간식을 넣어 아이가 어떻게 꺼내는지 몇 번 지켜보면, 우리 아이에게 맞는 입구 크기가 대략 보입니다.
뚜껑은 잠금보다 열고 닫는 힘이 중요합니다
잘 잠기는 뚜껑이 좋은 뚜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가 직접 열고 닫는 연습을 하는 시기라면 너무 뻑뻑한 뚜껑은 짜증만 키웁니다. 반대로 느슨하면 던지거나 떨어뜨렸을 때 쉽게 열립니다. 엄마 아빠가 열어서 담아 주는 용도라면 단단히 닫히는 구조가, 아이가 스스로 먹는 연습용이라면 먹을 때만 열리는 입구가 있는 구조가 맞습니다.
간식의 모양과 아이의 연령도 함께 보세요
간식이 너무 작고 가벼우면 통 안에서 쉽게 튀어 나가고, 끈적이는 간식은 통 벽에 달라붙어 손이 더러워집니다. 모양이 둥글고 미끄러운 간식은 입에 한꺼번에 넣어 질식 위험이 생길 수 있어서, 아이의 월령에 맞는 크기와 질감인지 확인하세요. 먹는 동안에는 반드시 어른이 곁에서 지켜보고, 이동 중인 차 안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지로 간식이 목에 걸릴 수 있으니 간식을 주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간식통을 쏟았을 때 어른의 반응도 아이에게 영향을 줍니다. 한숨을 쉬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먹는 일을 긴장하며 하게 되고, 담담하게 "쏟았네, 같이 줍자" 하고 말해 주면 다음에 조심하는 법을 배웁니다. 쏟는 일이 잦은 시기에는 바닥에 닿아도 괜찮은 간식만 담아 두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바닥에 닿는 부분도 확인하세요
유모차 트레이나 식탁 위에서 통이 미끄러지면 엎어지기 쉽습니다. 바닥이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거나, 손잡이가 있어 쥐기 쉬운 통이 안정적입니다. 컵 홀더에 꽂을 수 있는 모양이라면 이동 중 쏟을 위험이 줄어듭니다. 통이 투명하면 남은 양을 보고 아이가 더 먹을지 알 수 있고, 불투명하면 안에 있는 걸 모르니 덜 졸라 대는 장점도 있습니다.
통을 고르기 전에 아이가 간식을 먹는 장소도 생각해 보세요. 집 거실 바닥에서 앉아 먹는 아이와 유모차에서 이동하며 먹는 아이는 필요한 구조가 다릅니다. 집에서는 입구가 넓고 꺼내기 쉬운 통이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 주고, 이동 중에는 쏟아져도 피해가 적은 작은 용량이 낫습니다. 간식을 한꺼번에 많이 담아 주면 아이가 한 번에 많이 먹게 되니 한 번 먹을 만큼만 담는 것이 기본입니다.
통을 아이 가방에 넣을 때는 다른 물건과 함께 눌려도 뚜껑이 열리지 않는지도 확인해 두세요. 집에서 흔들어 보며 새는지 시험하면 외출 중 낭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새로 고른다면
입구의 크기와 모양, 열고 닫는 힘, 씻기 쉬운 구조(분해해서 닦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보세요. 실리콘 부분이 있는 제품은 틈새에 곰팡이나 음식물이 끼기 쉬우니 분리해서 말릴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집에 있는 통으로 아이가 어떻게 간식을 꺼내는지 한 번 지켜보세요. 그 모습이 가장 좋은 사용 설명서입니다.